오늘은 텀테스트 결과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야 아이들의 실력을 3배 더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1.    ‘과정’도 다음 학습 방향의 지표

우리는 텀테스트 ‘결과’로 아이의 실력을 판단한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의 학습 성실성이나 습관 등의 ‘과정’을 빼고 성적 하나만으로 아이의 3개월, 혹은 그 이상을 판단해도 괜찮을까?

아이들은 이번 학기, 올 한해만 학습하지 않는다. 가장 어린 학생이라면 앞으로 고등학교 졸업까지 11년을 더 학습해야 한다. 이런 아이에게 시험이 ‘성적으로 레벨업과 다운이 결정되는 자신에 대한 평가’라는 개념으로만 다가간다면, ‘시험’은 ‘두려움’과 ‘거부감’으로 기억될 것이다. ‘월반’하지 못하면 ‘실패’한다는 인식도 이런 생각의 결과물이다.

선생님과 학부모님 보다, 더 우선적으로 학생이 알아야 한다. 이번 텀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내가 1) 어떤 영역에서 강하고, 2) 어떤 영역에서 약한지, 3) 이를 토대로 언제부터 어떤 과목을 먼저 준비할지 등의 계획을 ‘스스로’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다른 과목까지 진정한 ‘자기주도 학습’을 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이는 ‘평균 95점’. ‘월반’ 등 보다 아이들의 인생 전반에 훨씬 더 큰 자산이 될 것이다.

2.    ‘점수’, 실력 판단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상담을 하다보면 “지난 텀에는 모든 영역에서 90점 이상 받았는데, 이번 텀 Writing에서 70점이네요. 아이 영어 실력이 큰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는 학부모님이 있다.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 기본적으로 텀이 바뀌면서 아이들이 배우는 학습 레벨이 올라갔고, 더 어렵고 복잡한 이론과 글쓰기 방법을 학습하게 된다는 점이다. 즉, 텀테스트의 특정 과목 점수가 이전 텀보다 낮아졌다고 해서 아이 ‘언어능력’이 낮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 밖에도 점수가 낮아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Writing에서 배운 특정 문법 요소가 아이에게 특별히 어려웠을 수도 있고, 시험 보는 날의 컨디션이 안 좋았을 수도 있다.

언어는 ‘반복’이다. 이번 학기에 가장 낮았던 영역이 다음 학기 반복을 거듭하며 가장 잘 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성실히 학습 중이고 점수 하락이 반복적이지 않다면, 어떤 부분에서 점수가 왜 차감됐는지 확인하고 다음 텀 학습 목표로 인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3.    평소 실력과 성적 간 괴리가 느껴진다면?

평소 학원으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던 우리 아이, 텀테스트 성적은 그와 비례하지 않는다. 반대로 성적은 높은데 Term Final Report 영역별 세부 평가가 낮은 경우도 있다. 둘 중 무엇을 믿어야 할까?

시험 성적은 학습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상담하며 듣게 되는 피드백, Term Final Report 등은 태도, 성실성, 적극성, 숙제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즉, 수치화된 성적 그 자체만으로는 아이의 잠재력이나 성실성 등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 따라서, 둘 중 무엇 하나를 믿는다의 개념보다는 정량∙정성 지표 모두를 바탕으로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른의 ‘칭찬’과 ‘격려’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족한 점을 지적∙훈육했을 때보다 단 하나라도 잘한 점을 칭찬했을 때 자기효능감이 높아지며 다음 학습의 원동력을 갖게 된다.

특히 초등학생은 당장의 결과만을 추구하기 보다, 앞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이 되었을 때 결국은 마주하게 될 수많은 시험에 앞서서 스스로의 학습 방법을 찾고 평상시 학습에 대한 정밀한 교정하여 공부 습관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